art-flow 님의 블로그

문화와 예술이 숨 쉬는 공간. 당신의 하루에 작은 울림을 전하는 [문화 예술] 이야기로 초대합니다.

  • 2025. 3. 9.

    by. art-flow

    목차

      1. 디지털 시대의 콘텐츠 소비 변화

      오늘날 대중문화는 디지털 플랫폼을 중심으로 빠르게 변화하고 있으며, 특히 숏폼(Short-form) 콘텐츠의 부상은 전 세계적인 문화 현상으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숏폼 콘텐츠란 15초에서 60초 사이의 짧은 영상으로, 엄청난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틱톡과 같은 플랫폼의 확산은 '스낵컬처(Snack Culture)'라는 새로운 문화적 흐름을 만들어냈습니다. 이는 짧은 시간 동안 즉각적인 재미와 만족감을 제공하는 콘텐츠를 소비하는 방식으로, 현대인의 짧아진 집중력과 빠른 정보 소비 패턴을 반영한 것입니다. 이러한 현상은 미디어 생태계 전반에 걸쳐 영향을 미치며, 기존의 대중문화 형식에도 변화를 가져오고 있습니다. 특히, 숏폼 콘텐츠는 '밈(Meme) 문화'와 결합하면서 더욱 강력한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습니다. 하나의 영상이 바이럴(Viral)되면서 수백만 명에게 공유되고, 짧은 클립 하나가 새로운 문화 코드가 되기도 합니다. 또한, 최근에는 전문가용 프로그램 없이도 누구나 스마트폰 앱을 이용해 간편하게 영상을 제작할 수 있는 시대가 되었습니다. 이렇게 '[숏 폼]이 바꾼 대중문화'는 [15초 콘텐츠]가 영화, 음악, 예술을 지배하는 것을 보여 준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2. 숏폼 콘텐츠가 문화에 미치는 영향

      숏폼 콘텐츠의 급속한 확산은 대중문화의 제작 및 소비 방식에 전반적인 변화를 가져왔습니다. 가장 두드러진 변화 중 하나는 콘텐츠의 '편집 방식'입니다. 지금은 기존의 긴 호흡을 요구하는 영화나 드라마와 달리, 짧고 강렬한 영상이 주목을 받는 시대가 되었습니다. 틱톡을 비롯한 숏폼 콘텐츠 플랫폼들은 '알고리즘 기반 추천 시스템'을 활용하여 개별 사용자의 취향을 분석하고, 짧은 시간 안에 관심을 끌 수 있는 콘텐츠를 우선적으로 노출합니다. 이는 콘텐츠 제작자들이 점점 더 '짧고 강렬한' 형태로 영상을 제작하도록 유도하며, 대중의 시청 습관에도 큰 영향을 미칩니다. 

      음악 산업에서는 특히 이러한 변화가 두드러집니다. 과거에는 한 곡이 인기를 얻기까지 시간이 걸렸지만, 이제는 틱톡에서 특정 곡의 일부가 밈처럼 퍼지면서 하루 만에 글로벌 히트곡이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빌보드 차트에서도 틱톡에서 인기 있는 곡이 상위권에 오르는 사례가 점점 늘어나고 있으며, 주요 공연 기획사들은 콘서트 현장을 숏폼 콘텐츠로 가공하여, 팬들의 몰입도를 높이고 있습니다. 코첼라(Coachella)와 같은 대형 음악 페스티벌은 숏폼 영상을 활용하여 전 세계 팬들에게 현장 분위기를 전달하며, 팬들도 직접 공연 클립을 제작하여 공유합니다. 음반사들은 이제 아티스트의 음악을 틱톡에서 유행시킬 전략을 필수적으로 고민하고 있습니다. 

      영화 및 공연 산업에서도 숏폼 트렌드는 큰 영향을 미쳤습니다. 영화사는 이제 단순한 예고편을 넘어서, 주요 장면을 숏폼 콘텐츠로 제작하여 관객들에게 자연스럽게 홍보합니다. 영화 예고편(trailer) 제작 방식이 더욱 짧고 강렬하게 변했으며, 영상을 통한 마케팅 전략 또한 짧은 클립 형태의 홍보 콘텐츠를 활용하는 방향으로 변화하고 있습니다. 과거에는 장편 영화나 일방향 공연 중계 시청이 관객이 볼 수 있는 콘텐츠 방향의 중심이었지만, 이제는 짧은 영상으로도 충분한 스토리텔링이 가능하다는 점이 강조되면서 숏폼 영화나 웹드라마 같은 새로운 형식의 콘텐츠가 주목받고 있습니다. 이러한 변화는 한국 문화 콘텐츠에도 대부분 적용되고 있습니다. 반대로 기업이 아닌 개인 소비자들로부터 생산되는 쇼츠 콘텐츠의 흐름도 있는데, 한국 영화의 초기 대표적 사례로는 영화 '기생충(Parasite)'이 있습니다. '기생충'이 해외에서 성공할 때, 틱톡을 활용한 짧은 리뷰 영상과 패러디 영상이 대중적인 관심을 높이는 역할을 했습니다. 그 이후 넷플릭스 시리즈 '오징어 게임(Squid Game)'의 경우는 한국 전통 놀이인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 공기놀이, 딱지치기'등이 틱톡을 통해 글로벌 챌린지로 확산되었으며, '달고나, 옛날도시락' 등 한국 음식 만들기 챌린지 또한 틱톡에서 하나의 놀이 문화로 자리 잡았습니다.

      옛날 도시락 만들어보기 (이미지 출처: 직접 제작 및 촬영-원본 콘텐츠) "1960~80년대 한국에서 흔히 먹던 옛날 도시락으로, 달걀프라이, 김치, 멸치볶음, 소시지가 포함된 한식 도시락입니다."
      옛날 도시락 만들어보기 (이미지 출처: 직접 제작 및 촬영-원본 콘텐츠)

      "1960~80년대 한국에서 흔히 먹던 옛날 도시락으로, 달걀프라이, 김치, 멸치볶음, 소시지가 포함된 한식 도시락입니다."

       

      음악에서는, BTS의 'Dynamite', 뉴진스(NewJeans)의 'OMG' 같은 음악들은 틱톡을 통해 빠르게 확산되며 아티스트들의 춤선을 따라 하는 짧은 챌린지 영상이 글로벌 영상놀이 트렌드를 주도하는 사례로 자리 잡았습니다. 24년에는 블랙핑크 로제(Rosé)와 가수 브루노 마스(Bruno Mars)와의 협업 속에서 탄생한 곡 'APT'가 히트를 내고 밈' 숏폼 트렌드로, 글로벌 K-POP 팬들 외에 다양한 계층 사이에서 화제가 되었습니다. 

      3. 세대별 콘텐츠 소비 방식의 변화

      숏폼 콘텐츠의 부상은 세대별 콘텐츠 소비 방식에도 큰 변화를 일으켰습니다. 디지털 네이티브(Digital Native)로 불리는 Z세대(1997~2012년 출생)는 기존의 장시간 콘텐츠보다는 짧고 직관적인 영상을 선호하는 경향이 강합니다. 이는 모바일 중심의 라이프스타일과 즉각적인 피드백을 중요시하는 디지털 문화에서 비롯된 것입니다. 코로나 전 시기에는 밀레니얼 세대(X세대와 Z세대 사이 세대:1980-2010년 출생)는 상대적으로 긴 호흡의 콘텐츠에 익숙하지만, 접촉이 제한되어 오로지 온라인으로 소통을 해야 했던 코로나 이후부터는 숏폼 콘텐츠의 매력에 빠르게 적응하고 있습니다. 30~40대 사용자들 사이에서도 틱톡이나 인스타그램 릴스를 활용하는 비율이 증가하고 있으며, 브랜드 마케팅에서도 이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추세입니다. 세대별 콘텐츠 소비 방식의 차이는 미디어 시장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넷플릭스와 같은 스트리밍 플랫폼은 Z세대를 겨냥한 짧은 에피소드 형식의 시리즈를 제작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으며, 기존 방송사들도 숏폼 콘텐츠를 활용한 홍보 전략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홍수처럼 밀려오는 흐름은 수동적으로 소비하던 올드미디어(Old media)가 아닌 양방향 소통의 성격을 가진 뉴 미디어(New media)의 발전에 영향이 컸다고 볼 수 있습니다.

      특히, 전에는 전문가만 사용할 수 있었던 영상 및 특수효과 프로그램이 더욱 쉽고 빠르게 사용할 수 있도록 개발되면서 접근성이 높아지고 누구나 쉽고 빠르게 숏폼 콘텐츠를 제작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뉴미디어  영상 편집 PC 프로그램: 캡컷 CapCut, 어도비 프리미어 프로 Adobe Premiere Pro, 다빈치 리졸브 DaVinci Resolve / 뉴 미디어 영상편집 모바일 프로그램 : 컷 CapCut, 인 샷 InShot, 퀵 Quik ) 이러한 기술 발전은 프로슈머(Prosumer, 생산자와 소비자의 결합) 사용자 친화적인 인터페이스를 제공하며, 필터, 효과, 자동 자막 기능 등을 통해 누구나 손쉽게 숏폼 콘텐츠를 제작할 수 있도록 돕고 있습니다. 영화사의 영화 홍보 전략으로도 영화의 주요 장면을 짧은 클립으로 틱톡에서 공유되도록 제공하였고, 팬들이 직접 재연하는 2차 창작물이 유행하면서 마케팅 효과를 극대화했습니다. 이러한 변화는 대중문화의 접근성을 더욱 확장시키는 중요한 요인이 되고 있습니다.

      출처: Nielsen, Pew Research Center, Statista 재구성
      출처: Nielsen, Pew Research Center, Statista 재구성

      4. 숏폼 콘텐츠의 가능성과 우려

      숏폼 콘텐츠는 미디어 환경의 거대한 변화를 이끌고 있으며, 대중의 문화 소비 방식을 근본적으로 변화시키고 있습니다. 하지만, 짧은 콘텐츠의 특성상 깊이 있는 메시지 전달이 어려울 수 있으며, 빠른 정보 소비 패턴이 심화되면서 사용자들이 장시간 집중하는 능력이 저하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또한, 짧고 자극적인 콘텐츠가 바이럴을 목적으로 제작되면서, 과장된 정보나 가짜 뉴스의 확산 위험도 존재합니다.

      반면, 숏폼 콘텐츠를 올바르게 활용하면 대중과의 소통을 강화하고, 창작자들에게 새로운 기회를 제공할 수 있습니다. 예술가, 영화 제작자, 음악가들은 이를 통해 더 넓은 관객층과 연결될 수 있으며, 기존 미디어에서는 접근하기 어려웠던 다양한 문화적 요소를 글로벌 시장에 소개할 수 있습니다. 앞으로 숏폼 콘텐츠는 더욱 발전할 것이며, 이를 효과적으로 활용하는 것이 중요한 과제가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