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t-flow 님의 블로그

문화와 예술이 숨 쉬는 공간. 당신의 하루에 작은 울림을 전하는 [문화 예술] 이야기로 초대합니다.

  • 2025. 3. 16.

    by. art-flow

    목차

      1. 얼음 위의 예술, 피겨 스케이팅

      '피겨 스케이팅'은 단순한 스포츠를 넘어 예술로 자리 잡았습니다. 선수들은 빙판 위에서 점프와 스핀을 선보이며, 음악과 조화를 이루는 안무를 통해 하나의 완성된 작품을 창조합니다. 특히 '한국 피겨 스케이팅'은 김연아 선수의 등장 이후 빠르게 성장하며 세계적인 주목을 받았습니다. 주니어 시설부터 특별함을 가진 성장형으로 멋진 경기들을 보여준 김연아 선수는 2010년 밴쿠버 올림픽에서는 ‘007 메들리’ 연기를 통해 올림픽 신기록을 세우며 피겨 스케이팅이 단순한 경기 이상의 가치가 있음을 증명하였습니다. 이후 연아키즈라는 애칭으로 불리는 차세대  선수들의 성장들이 눈에 띄게 나타났고 남자선수 중에서는 차준환 선수가 등장하면서 '한국 피겨 스케이팅'은 더욱 '스포츠를 넘어 예술로' 진화하고 있습니다. 이 글에서는 한국 국민들에게 큰 기쁨과 영광을 주었던 김연아선수의 '예술적 프로그램' 비밀에 대해, 함께 살펴보겠습니다.

      피겨 스케이팅 선수 (픽사베이 무료이미지)
 * 출처 : https://pixabay.com/ko/photos/%ED%94%BC%EA%B2%A8-%EC%8A%A4%EC%BC%80%EC%9D%B4%ED%8C%85-%EC%84%A0%EC%88%98-266512/
피겨 스케이팅 선수 (Pixabay 무료 이미지 : 상업적 사용 가능)
 * 본 이미지는 특정 인물과 무관한 이미지 입니다. 

* 출처 : https://pixabay.com/ko/photos/%ED%94%BC%EA%B2%A8-%EC%8A%A4%EC%BC%80%EC%9D%B4%ED%8C%85-%EC%84%A0%EC%88%98-266512/
      피겨 스케이팅 선수 (Pixabay 무료 이미지 : 상업적 사용 가능)

                            * 본 이미지는 특정 인물과 무관한 이미지입니다.                         

      * 출처 :  https://pixabay.com/ko/photos/%ED%94%BC%EA%B2%A8-%EC%8A%A4%EC%BC%80%EC%9D%B4%ED%8C%85-%EC%84%A0%EC%88%98-266512/

      2. 의상 : 빙판 위의 작은 무대, 스토리를 입다

      피겨 스케이팅 의상은 단순한 경기복이 아니라, 프로그램의 주제를 전달하는 중요한 요소입니다. 선수들은 연기마다 각기 다른 콘셉트의 의상을 입으며, 이를 통해 관객들에게 감정을 더욱 극적으로 전달합니다. 

                              

      (1) 김연아 선수의 대표 의상과 디자인

          [‘007 메들리’ – 본드걸의 세련미]

      • 디자이너: 한규설
      • 소재 및 디테일: 블랙과 실버가 조화를 이루는 시퀸(Sequins) 장식의 드레스는 본드걸의 세련된 이미지와 맞아떨어졌습니다. 스와로브스키 크리스털이 정교하게 박혀 있어 조명 아래에서 반짝였으며, 실버 톤의 메탈릭 원단이 허리 부분을 강조해 그녀의 우아하면서도 카리스마 넘치는 무대를 더욱 돋보이게 했습니다.

         [‘레미제라블’ – 혁명의 혼돈과 희망]

      • 디자이너: 한규설
      • 소재 및 디테일: 클래식한 느낌의 크림색과 네이비블루 드레스는 프랑스혁명의 혼란과 희망을 상징했습니다. 스커트에는 자수와 골드빛 장식이 가미되어 있으며, 겉감은 벨벳과 새틴으로 이루어져 음악의 웅장한 분위기와 어우러졌습니다. 허리선에 배치된 코르셋 스타일의 디자인은 혁명기의 클래식한 드레스 스타일을 반영하며, 프랑스의 낭만적이면서도 투쟁적인 정신을 표현했습니다.

         [‘죽음의 무도’ – 불길한 열정과 운명]

      • 디자이너: 한규설
      • 소재 및 디테일: 실버보석색과 검은색이 강렬하게 대비된 드레스는 강렬한 스토리와 음악의 분위기를 극대화했습니다. 상반신에는 블랙 시스루 원단이 사용되어 신비로운 느낌을 주었고, 스커트 부분은 가벼운 시폰과 튤(Tulle) 소재를 겹쳐 그녀의 움직임이 더욱 극적으로 보이도록 제작되었습니다. 어깨와 허리 라인에는 블랙 레이스와 비즈 장식이 더해져 강렬하면서도 우아한 분위기를 강조했습니다.

         [‘뱀파이어와의 키스’ – 우아한 어둠의 향연]

      • 디자이너: 이은정 (헤리티지 플로스)
      • 소재 및 디테일: 뱀파이어의 신비롭고도 치명적인 분위기를 살리기 위해 다크 퍼플과 블랙 컬러를 조합한 벨벳 드레스가 사용되었습니다. 어깨 부분에는 깃털 장식이 가미되어 고딕풍의 느낌을 더했으며, 스커트 하단에는 블랙 시폰 레이어를 추가하여 신비롭고 몽환적인 분위기를 연출했습니다. 스와로브스키 크리스털과 자개 패턴의 자수 디테일이 가미되어 얼음 위에서 더욱 빛을 발했습니다.

         [‘어릿광대를 보내주오’ – 광대의 가면 속 슬픔]

      • 디자이너: 한규설
      • 소재 및 디테일: 흰색과 붉은색의 조화를 이루는 피에로 스타일의 드레스는 비극적인 광대의 이야기를 극적으로 표현했습니다. 실크와 오간자(Organza) 소재가 사용되어 가벼운 움직임을 강조했으며, 흩날리는 리본 장식과 작은 진주 비즈가 눈물방울을 연상시키도록 디자인되었습니다.

         [‘골드’ – 황금빛 영광과 찬란한 순간]

      • 디자이너: 한규설
      • 소재 및 디테일: 골드빛 오간자와 새틴 소재가 조합된 드레스는 그녀의 점프와 스핀에서 빛을 머금은 듯한 환상을 연출했습니다. 의상 전체에는 금빛 자수가 정교하게 수놓아졌으며, 스와로브스키 크리스털 장식이 얼음 위에서 더욱 반짝였습니다.

      [‘피버’ – 타오르는 열정과 강렬한 표현]

      • 디자이너: 한규설
      • 소재 및 디테일: 블랙과 레드 크리스털의 조화로 ‘Fever’의 강렬한 열정과 불타는 감정을 표현한 디자인으로, 회전이나 점프 시 빛을 받아 더욱 극적인 효과를 자아냅니다. 의상 전체에 퍼지는 비즈와 스톤 장식은 불꽃이 퍼지는 듯한 패턴을 형성하며, 허리 부분은 크리스털을 집중적으로 배치하여 중심을 강조하는 효과를 냅니다. 

         [‘이메진’ – 평화와 희망의 메시지]

      • 디자이너: 한규설
      • 소재 및 디테일: 부드러운 파스텔 블루와 화이트 컬러가 조화를 이루는 드레스는 깨끗하고 순수한 느낌을 극대화했습니다. 가볍고 부드러운 시폰과 튤 소재를 활용하여 공중을 떠다니는 듯한 움직임을 강조했으며, 허리 부분에는 실버 펄 장식이 추가되어 희망의 메시지를 더욱 강조했습니다.

         [‘지젤’ – 슬픈 사랑의 환영]

      • 디자이너: 한규설
      • 소재 및 디테일: 발레 ‘지젤’의 영감을 담아 순백의 튜튜 스타일의 드레스를 착용하였습니다. 가벼운 오간자와 시폰이 겹쳐져 공중에 떠 있는 듯한 느낌을 주었으며, 목선에는 레이스 장식이 더해져 고전 발레의 신비로운 분위기를 표현했습니다.

          [‘넬순도르마’ – 위대한 승리의 순간]

      • 디자이너: 한규설
      • 소재 및 디테일: 화려한 오페라 무대를 연상시키는 로열 블루 드레스는 벨벳과 새틴 소재를 사용하여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자아냈습니다. 드레스의 어깨 부분에는 자수와 진주 장식이 가미되었으며, 허리선에는 골드 메탈릭 장식이 더해져 웅장한 느낌을 강조했습니다.

         [‘아디오스노니노’ – 이별과 새로운 시작]

      • 디자이너: 한규설
      • 소재 및 디테일: 차분한 베이지와 그레이 컬러가 어우러진 드레스는 이별의 슬픔과 그 안에 담긴 희망을 표현했습니다. 가벼운 실크와 시폰이 겹쳐져 그녀의 회전과 스핀에서 자연스럽게 흩날리는 효과를 주었으며, 소매 끝에는 실버 자수 장식이 더해져 감성적인 분위기를 극대화했습니다.

         [오마주 투 코리아’ – 한국의 미를 담아낸 예술적 해석]

      • 디자이너: 이은정 (헤리티지 플로스)
      • 소재 및 디테일: 한국 전통의 미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이 의상은 한복의 실루엣과 디테일을 녹여 제작되었습니다. 보디라인은 밀착된 디자인이지만, 치마 부분은 한복의 곡선미를 살려 자연스럽게 퍼지는 실루엣을 연출하였습니다. 재료는 실크, 시폰, 자개패턴원단, 금사 자수등의 소재를 사용하였으며 상의는 전통적인 조각보 패턴으로 만들었습니다.

       

      3. 안무 : 몸짓 하나로 서사를 완성하다

      피겨 스케이팅에서 안무는 점프나 스핀만큼 중요한 요소입니다. 안무가는 음악의 흐름에 맞춰 선수의 움직임을 설계하고, 연기의 스토리텔링을 돕습니다.

      (1) 세계적인 안무가들

      그녀는 뛰어난 기술력뿐만 아니라, 세계적인 안무가들과의 협업을 통해 피겨 스케이팅을 완벽한 공연 예술의 경지로 끌어올렸습니다. 그녀가 연기한 프로그램들은 단순한 경기용 프로그램이 아니라, 감동을 주는 한 편의 무대 공연과 같았습니다. 즉 피겨 스케이팅을 스포츠의 경계를 넘어 예술의 영역으로 확장시켰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녀의 프로그램이 감동적인 이유는 완벽한 기술뿐만 아니라, 음악과 안무의 조화가 이루어낸 예술성 때문입니다. 특히, 세계적인 안무가들과 협업하여 만들어낸 프로그램들은 그녀의 연기를 더욱 빛나게 하였으며, 각각의 작품이 하나의 공연 예술처럼 깊은 감동을 주었습니다. 김연아 선수와 함께한 안무가들의 개성과 그들이 창조한 명작들을 살펴보겠습니다.

      [데이비드 윌슨 (David Wilson) – 감성을 극대화한 안무가]

      그녀와 가장 많은 프로그램을 함께한 안무가는 바로 데이비드 윌슨입니다. 캐나다 출신의 안무가로, 그는 감성적인 표현력과 정교한 안무 구성을 강점으로 하는 인물입니다.  ‘007 메들리(2009-2010 시즌)’, ‘레미제라블(2012-2013 시즌)’, ‘이메진(2010 갈라 프로그램)’, ‘네순도르마(2014 갈라 프로그램)’ 등의 안무를 담당했습니다.

      특히, ‘레미제라블’은 김 선수의 마지막 시즌 프리스케이팅 프로그램으로, 혁명기의 혼돈과 갈등, 그리고 희망의 메시지를 담아내었습니다. 윌슨은 음악의 흐름을 섬세하게 분석하여, 선수가 감정적으로 몰입할 수 있도록 안무를 설계했습니다. 중반부의 혁명을 상징하는 격렬한 스텝 시퀀스는 프로그램의 클라이맥스를 장식하며, 그녀가 빙판 위에서 한 편의 드라마를 펼칠 수 있도록 만들었습니다.

      ‘이메진’과 ‘네순도르마’에서는 우아하고 서정적인 움직임을 강조하는 윌슨 특유의 스타일이 잘 드러납니다. 특히 ‘네순도르마’는 그녀의 선수로서의 마지막 아이스쇼 프로그램으로, 강렬한 점프와 손끝까지 감정을 실은 표현력이 돋보였습니다.

      [샌드라 베쥬크 (Sandra Bezic) – 스토리텔링의 거장]

      샌드라 비지크는 캐나다의 전설적인 피겨 안무가로, 스토리텔링을 강조하는 안무 스타일로 유명합니다. 그녀는 선수의 2010년 밴쿠버 올림픽 쇼트 프로그램이었던 ‘007 메들리’의 안무를 맡았습니다.

      이 프로그램은 스파이 영화의 분위기를 극대화하기 위해 손끝 동작 하나하나까지 계산된 연출이 특징이었습니다. 특히, 프로그램 도입부에서 '손가락으로 총을 겨누는 동작'은 영화 ‘007’ 시리즈의 특별한 장면을 떠올리게 하며, 강렬한 캐릭터 설정을 강조했습니다. 그녀는 강렬한 카리스마와 경쾌한 리듬감을 살리는 안무를 설계하여, 전설적인 올림픽 쇼트 프로그램을 완성했습니다.

      [토미 딕슨 (Tom Dickson) – 클래식과 현대의 조화]

      토미 딕슨은 음악과 안무의 유기적인 조화를 강조하는 스타일의 안무가입니다. 그는  ‘죽음의 무도(2010-2011 시즌)’와 ‘지젤(2008-2009 시즌)’의 안무를 담당했습니다.

      ‘죽음의 무도’에서는 강렬한 리스트의 음악을 바탕으로, 고전 발레와 피겨 스케이팅의 움직임을 접목한 안무를 창조했습니다. 프로그램 초반부의 강렬한 팔 동작과 손끝의 날카로운 표현은 음악의 격렬함을 극대화하며, 후반부의 회전과 점프는 마치 운명에 맞서 싸우는 듯한 긴장감을 연출했습니다.

      ‘지젤’에서는 발레의 우아한 선과 절제된 감정을 중심으로 한 안무를 구성하여, 김선수가 빙판 위에서 마치 무용수가 된 듯한 느낌을 주었습니다. 특히, 발끝을 강조한 표현과 부드러운 흐름이 돋보이며, 한 편의 클래식 발레 공연을 보는 듯한 경험을 선사했습니다.

      [데이비드 윌슨 & 피터 체르니셰프 (Peter Tchernyshev) – 오마주 투 코리아의 창조자]

      2011년,  ‘오마주 투 코리아’라는 특별한 프로그램을 통해 한국적인 아름다움을 세계에 알렸습니다. 이 프로그램의 안무는 데이비드 윌슨과 피터 체르니셰프가 공동 작업하였습니다.

      ‘오마주 투 코리아’는 한국 전통음악의 감성과 현대적인 해석을 결합한 독창적인 프로그램으로, 특히 한복의 우아한 선을 살린 손끝 동작과 부드러운 흐름이 강조된 안무가 특징이었습니다. 피터 체르니셰프는 러시아 출신의 안무가이자 아이스댄서로, 클래식한 요소를 현대적으로 풀어내는 능력이 뛰어났습니다. 그는 선수의 '몸의 움직임을 최대한 활용하여 한국적인 곡선을 살리는 동작'을 설계했습니다. 특히, 프로그램의 후반부에서 '천천히 손을 펼쳐 하늘을 올려다보는 동작'은 한국적인 정서를 극대화하는 포인트였습니다. 이 프로그램은 단순한 연기가 아니라, '한국 문화에 대한 헌사(오마주)'라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깊었습니다.

       

      4. 음악 : 감성을 움직이는 사운드 스토리

      김 선수의 경기는 단순한 기술적 완벽함을 넘어, 음악과의 조화를 통해 감동적인 서사를 전달했습니다. 그녀가 선택한 음악들은 각각 하나의 영화 같은 스토리를 담고 있으며, 감성을 움직이는 힘을 지니고 있었습니다. 정교한 편곡과 음악적 연출이 더해진 그녀의 프로그램들은 단순한 경기용 프로그램이 아니라, 감동을 주는 한 편의 무대 공연과 같았습니다. 김연아 선수의 음악 선택과 해석력은 피겨 스케이팅의 예술적 가치를 한 단계 더 높이며, 그녀의 경기를 잊을 수 없는 명작으로 남게 했습니다. 그녀의 경기가 특별한 이유는 완벽한 기술력뿐만 아니라, 음악과의 조화 속에서 피어나는 감동적인 서사에 있습니다. 그녀가 선택한 음악들은 단순한 배경음악이 아니라, 경기 자체의 서사를 구성하는 핵심 요소였습니다. 정교한 편곡과 강렬한 감정선이 더해진 음악들은 선수의 연기를 더욱 깊이 있는 작품으로 만들었습니다. 이제, 그녀가 빙판 위에서 펼쳐낸 사운드 스토리를 살펴보겠습니다.

      (1) ‘007 메들리’ (쇼트 프로그램, 2009-2010 시즌)

      • 원곡: 몬티 노먼(Monty Norman) & 데이비드 아널드(David Arnold)의 ‘007 Theme’
      • 편곡: 리 리튼(Lee Ritenour)
      • 음악적 특징: 재즈와 클래식의 결합, 관악기의 강렬한 리듬

      밴쿠버 올림픽에서 선보인 ‘007 메들리’는 스파이 영화의 스릴 넘치는 분위기를 그대로 가져와, 선수의 카리스마와 우아함을 동시에 드러낸 작품이었습니다. 편곡을 담당한 리 리튼은 기존의 ‘007 테마’에 재즈적인 요소를 더하여 세련된 분위기를 극대화하였습니다. 이 프로그램은 밴쿠버 올림픽 금메달을 결정지은 상징적인 작품으로 남았으며, 음악과 안무가 완벽하게 맞아떨어지는 전설적인 경기로 평가받았습니다.

      (2) ‘죽음의 무도’ (프리스케이팅, 2010-2011 시즌)

      • 원곡: 프란츠 리스트(Franz Liszt)의 ‘Totentanz’
      • 편곡: 미키스 테오도라키스(Mikis Theodorakis)
      • 음악적 특징: 강렬한 피아노 트레몰로, 빠른 템포 변화, 웅장한 오케스트라

       ‘죽음의 무도’는 격정적인 피아노 선율과 웅장한 오케스트라 편성이 어우러진 작품이었습니다. 특히, 미키스 테오도라키스의 편곡을 통해 원곡보다 더욱 극적인 요소가 강조되었습니다. 중반부의 오케스트라 폭발 구간에서는 그녀의 트리플 점프가 힘차게 이어지며, 리스트의 격정적인 선율과 함께 운명에 맞서 싸우는 듯한 드라마틱한 연출을 선보였습니다. 이 프로그램은 기술적인 난이도뿐만 아니라, 강렬한 감정선과 음악적 해석력이 돋보인 작품으로 평가받았습니다.

      (3) ‘레미제라블’ (프리스케이팅, 2012-2013 시즌)

      • 원곡: 클로드 미셸 쇤베르그(Claude-Michel Schönberg)의 뮤지컬 ‘Les Misérables’
      • 편곡: 마르코 베르나르디(Marco Bernardi)
      • 음악적 특징: 웅장한 오케스트라 편곡, 극적인 클라이맥스, 점진적인 감정 변화

      2012-2013 시즌 프리스케이팅에서 ‘레미제라블’을 선택하며, 혁명과 자유를 향한 열망을 빙판 위에서 표현했습니다. 마르코 베르나르디의 편곡은 원곡의 드라마틱한 요소를 더욱 강화하며, 음악과 연기의 유기적인 연결을 가능하게 했습니다.

      (4) ‘네순 도르마’ (2014 시즌 갈라 프로그램)

      • 원곡: 자코모 푸치니(Giacomo Puccini)의 오페라 ‘투란도트(Turandot)’ 중 ‘Nessun Dorma’
      • 편곡: 안드레아 모로네(Andrea Morone)
      • 음악적 특징: 오페라의 웅장함, 감정이 고조되는 후반부

      마지막 시즌 갈라 프로그램 중 하나였던 ‘네순 도르마’는 푸치니의 오페라 중 가장 감동적인 곡으로, 승리와 영광을 향한 결연한 의지를 표현했습니다. 안드레아 모로네의 편곡을 통해 더욱 극적인 오케스트라 사운드가 추가되었으며, 선수는 음악의 흐름에 따라 서서히 감정을 고조시켰습니다. 특히, 마지막 “Vincerò!(나는 승리하리라!)”가 울려 퍼질 때, 그녀는 빙판 위에서 천천히 손을 뻗으며 감정을 최고조로 끌어올렸고, 마지막 피니시에서는 관중들의 기립박수를 받았습니다.

       

      5. 한국과 세계의 피겨스케이팅: 발전과 미래

      김연아 선수 이후, 한국 피겨스케이팅은 빠르게 성장하며 세계 무대에서 경쟁력을 갖추기 시작했습니다. 차준환을 비롯한 차세대 선수들이 국제무대에서 두각을 나타내며 한국 피겨의 위상을 높이고 있습니다. 한국 선수들은 강한 체력과 집중력을 바탕으로 높은 기술을 습득하며 발전하고 있으며, 이러한 성장은 세계적인 경쟁 속에서도 한국 피겨스케이팅의 독창성을 강화하는 계기가 되고 있습니다.

      미국, 러시아, 일본과 같은 피겨 강국들은 각기 다른 스타일을 강조합니다. 미국과 러시아는 기술을 중심으로 한 고난도 점프와 복잡한 스텝을 강조하며, 일본은 정교한 연기와 음악 해석 능력에서 두각을 나타냅니다. 반면, 한국 피겨스케이팅은 김선수의 유산을 계승하여 예술성과 기술의 균형을 중시하는 점이 특징입니다. 한국 선수들은 뛰어난 감정 표현력과 독창적인 해석력을 바탕으로 자신만의 색깔을 만들어가고 있으며, 이는 단순한 기술 경쟁을 넘어 피겨스케이팅을 예술로 승화시키는 요소가 되고 있습니다.

      한국 피겨스케이팅의 미래는 밝습니다. 세계 무대에서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지속적인 훈련과 체계적인 지원이 필수적이며, 차세대 선수들이 성장할 수 있는 다양한 기회가 마련되어야 합니다. 또한, 안무, 음악, 연출, 조명과 같은 예술적 요소들이 더욱 발전할 때, 한국 피겨스케이팅은 더욱 큰 무대에서 인정받을 수 있을 것입니다.

      김선수는 피겨스케이팅을 단순한 스포츠가 아닌 예술의 경지로 끌어올렸습니다. 한국 피겨스케이팅은 단순한 스포츠를 넘어, 한 편의 예술이 되는 길을 걸어가고 있습니다. 선배들의 노력과 헌신이 있었기에 지금의 발전이 가능했고, 앞으로도 새로운 선수들이 빙판 위에서 자신만의 이야기를 만들어갈 것입니다. 그들이 펼쳐낼 연기 하나하나가, 한국 피겨의 새로운 역사가 될 것입니다.